GMF 2008 - 간단한 감상 [1]

Photo.Record/Active (찍다) 2008/10/20 13:28



GMF, 이름마저도 싱그러운 '그랜드 민트 페스티발'.

이는 거대 박하 축제(응?)는 아니고..
3일간 올림픽 공원의 3가지 야외 스테이지에서 시시때때로 펼쳐지는 음악 축제이다.

GMF는 뉴욕의 센트럴파크 음악회를 연상시킨다.
물론 난 뉴욕에 가본 적 없지만, '센트럴파크 음악회'는 이제 '부드러운 초록 잔디가 깔린 공원에서의 야외 음악회'를 칭하는 명사가 되었으니 말이다.



SK 브로드 밴드로 더 유명해진 W & Whale의 무대. (17일 전야제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GMF는 뭐랄까.

GMF의 3일 패스를 손목에 채워주면서 그들은 내 귓구멍에 박하를 박아주었나 보다.
노래가 들려오면 입 속에 박하 사탕을 두고 숨을 들이쉬는 듯 청량한 마음이 되었다.

작년의 GMF를 기억하는 나는 올해도 잔뜩 벼르고 있었고,
1차 라인업이 나오기도 전에 3일 예매 'I LOVE GMF' 티켓을 샀다.
같이 갈 사람 따위 이미 아웃 오브 안중이었다.



올림픽 공원 잔디마당에서 나는 1인용 담요를 돗자리 삼아 음악을 즐겼다.


어찌 보면 GMF를 즐기는 자세가 아닌가.
편하게 다리 꼬고 앉아서 가끔은 누워서- 음료수 하나 들고 덜렁거리며 다닌다.
내가 듣고 싶은 음악을 듣고, 내가 찍고 싶은 사진을 찍는다.

물론 혼자 다니는 일은 아쉬운 점도 있어서
딱히 끌리는 아티스트가 없을때, 조금 쉬고 싶을 때, 대기 시간에 피크닉을 즐기는 일행들을 보면
다음에는 나도 친구나 연인과 같이 와야지 하는 마음도 들었다.



물론 나도 가끔 연이 닿으면 둘이 되기도 하고 셋이 되기도 했다.


지난 해의 나는 음악에 관심이 없었다.
대중 가요 또한 거의 알지 못했고 큰 관심도 없던 나에게 밴드 음악은 희미한 존재감이였다. 정말로 유명한 자우림이나 이브, 넬 정도가 아닌 이상에야 노래를 들어도 이름 조차 기억하지 않았다.

허나 회사 동료의 추천으로 받은 파일에 쌓인 음반들을 하나하나 들으면서.
그리고 사람들과 놀러 다니기 좋아하는 심성에 오게 된 GMF2007 이후-
나는 그전의 나와는 다른 행보를 걸었다.

음악에 대해 조금 더 찾아 듣고,
조금 더 받아들이고,
조금 더 즐길 수 있는 쪽으로.

그래서 난 조금 더 행복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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