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비토와 함께 하는 긴 나들이, 남산타워.

Bicycle2Day 2007/11/25 23:51


초등학교 혹은 중학교 시절 탔던 기억나지도 않는 메이커의 옛 잔차들을 제치면
내가 직접 샀고 또 애정을 가지고 있던 첫 잔차겐투스 아방이었다.

아방은 빨간 여성용 빈폴 자전거로 앞바퀴(24인치)와 뒷바퀴(16인치)의 깜찍한 모델이었다.
빨간 빈폴에 달린 흰 그물 바구니는 정말 이뻤고~ 또 가벼웠다.

지금은 기어 변속도 되는 모델이 나왔지만
4년 전에는 기어 변속 이런 거 없이 디자인만으로 지금의 8단 기어 겐투스 아방의 가격을 근 2배를 넘어갔었고 그 시절의 가난한 대학생 새내기인 나는 디자인에 혹해 사고 말았다+ _+

시흥에 있는 대학교 기숙사에 살던 그 때,
오이도 가는 길은 차 하나 다니지 않는 새벽 나만의 라이딩 코스였다.

일년 쯤 탔던가.
누군가 그 가볍고 작은 녀석을 등에 훌쩍 들쳐매고 가버렸고 나는 이후 잔차에 대해서는 흥미를 가지 않았는데.

지난 인사동 출사에서 지나가면서 본 비토는 정말 사랑스러웠고,
스쳐 지나가던 기억 속에 안장과 바구니를 인식했던 나는 그게 미니 비토라고 굳게 믿었다 -_ -..
네이버 미벨 까페들을 돌고 크다는 자전거 매장에 전화를 넣고 구매대행 사이트를 알아보는 등 부산을 떨다
마침 형범씨의 소개로 새 것 같은 중고 매물을 싸게 구할 수 있었다!

그렇게 얻게 된 미니 비토는 내 기억 속의 자전거와는 바퀴 차이가 천지였지만,
16인치 아담한 크기라 되려 나에게 맞을 것이고 생각보다 작은 만큼 가지고 다니기에도 편할 것이라 위안했다.
그리고 실제로도 아주 이뻤기 때문에 새 잔차는 아주 마음에 들었다.





25일의 일요일에는 정말로 이 녀석 끌고 실컷 놀아보자 했던지라,
성북동 세느강을 따라 보문시장 너머로 올라가며 동네 구경을 하고 있었는데.

요근래 대충 동네주민 비슷한 게 된 형범씨를 만나게 되어 남산을 가게 되었다.

....무지하게 민폐끼쳤다.

형범씨.. 나 때문에 속도도 못 내고;; 차도에서도 주변 차 봐주고;;
안장 높이 다시 맞춰주시고 오르막 길 올라가는 요령, 내리막 길 내려가는 요령;;;
페달의 어느 부분을 밟는 게 좋은가.
..등등 여러가지를 알려주셨고.. OTL;;

나름대로 체력 좀 있다고 자부하던 난 아주 기진맥진한 상태가 되어
국립극장에서 남산 진입로, 깔딱고개를 끌바해서 간신히 올라갔다.
지치니까 끌바도 쉽지 않더라.

내가 너무 옆에서 헥헥 거리는 거 같아, 스스로 다 민망할 지경이었다;;
후덜덜..;;

여튼 덕택에 남산도 가고 기쁘다.
아마 나중에 길을 알았더라도 혼자 갔으면 국립극장까지 가다가 지쳐 놀다 나왔을 듯!! -_ -..;;

너무 고마워요*-_-*


(그러니 앞으로 성북동 맛집에 대한 안내는 언제든 맡겨주십쇼- _-+)




고생했어, 미니비토군.
다음엔 끌바없이 같이 올라갈 수 있도록 나 힘낼께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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